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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이재명, 기존 연말연초 민생 행보조차 '포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권의 '대통령 행세' 프레임 공세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현장 방문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년 연말연초면 민생 현장을 누비며 국민들과 소통해왔던 이 대표지만, 올해는 유력 대선 후보라는 위치와 맞물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 사실상 '칩거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민금융 문제 해결 간담회와 철도 파업 사태 관련 노조 방문 외에는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연초 '민생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지역 곳곳을 방문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행보를 하면 '벌써 대선 행보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최대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매년 1월 진행했던 부산·경남(PK) 지역 민생 현장 방문 일정마저 대폭 축소했다. 올해는 평산마을과 봉하마을 방문 일정만 소화하고, 예년처럼 정책 간담회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대표의 정상적인 활동마저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