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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계약' 김하성, 탬파베이에서 ‘인생 2막’ 시작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 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경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탬파베이 레이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하성의 2023 시즌은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악몽처럼 끝났다. 유격수로 복귀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말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어깨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되었다. 이에 김하성은 어깨 수술을 받고, 2025 시즌을 대비하는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큰 계약을 기대했으나, 부상과 저조한 성적 탓에 많은 구단과의 연결이 끊겼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하성의 계약은 2024 시즌에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의 연봉과 함께, 2025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만약 탬파베이에 잔류할 경우, 2026 시즌에는 1600만 달러(약 231억원)를 받게 된다. 또한 계약에는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 200만 달러(약 29억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계약은 김하성에게는 '헐값' 계약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자원인 김하성에게는 다소 아쉬운 계약인 셈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4년 2800만 달러)을 비교할 때, 급여 상승이 눈에 띄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않는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계약을 탬파베이의 좋은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으면 탬파베이가 공격력 손실 없이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을 "적당한 가격에 강력한 선수를 영입한 것"이라며 호평했다. 특히 'ESPN'은 김하성의 건강이 회복된다면, 탬파베이가 '윈-윈'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유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기존 유격수였던 테일러 월스와 호세 카바예로에 비해 즉각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SPN은 김하성이 123경기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6의 fWA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부상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확실히 높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은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임시방편이 아닌 팀의 중요한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하성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진 선수로, 탬파베이는 그의 계약을 통해 추가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ESPN'은 김하성이 탬파베이에 최소 1승을 추가했다고 평가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탬파베이의 전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레이스 이적은 단순히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새로운 출발과 더 나은 기회를 향한 준비가 시작된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팀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