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월드데스크

트럼프, 첫 각료회의서 머스크 적극 지지..‘불만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열린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첫 각료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적극 지지하며 논란을 일으킨 정부 효율화 정책에 대해 옹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대량 해고를 추진하고, 업무 성과를 이메일로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발언권을 주며 그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나?”라고 물으며,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DOGE의 업무 추진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이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남자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고, 회의 참석자들은 그의 발언에 웃음을 보이며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능력을 인정하며,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머스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정식 각료는 아니지만, '특별 정부 직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회의 테이블에 앉지 않았으나, 검은색 MAGA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회의에 참석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DOGE의 업무가 얼마나 국가 경제에 중요한지 설명하며, 연방정부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조 달러의 적자를 유지할 수 없다”며, “현재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만 해도 국방부 지출을 초과한다. 이것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사실상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고의 내각’을 구성했다고 칭찬하며, 그가 이끄는 정부가 DOGE의 목표인 연방정부 부채 해소를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가 직면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부 지출을 줄이고, 이를 통해 1조 달러의 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의 연간 지출 약 7조 달러에서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머스크는 논란이 된 ‘업무 성과 이메일 보고’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 이메일은 맥박 체크 형태로 설계된 것이지, 성과 검토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메일을 통해 연방 직원들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문자 그대로 이 사람들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이메일을 쓸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생각에 이는 합리적인 기대”라며, 향후 추가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강경한 입장은 일부 연방 기관과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12개 이상의 연방기관 수장은 직원들에게 해당 이메일에 답하지 말 것을 지시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머스크의 지침에 따른 해고 조치를 지지하며, “협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이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한 만약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하며, 머스크의 결정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머스크가 해고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머스크의 조치가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연방 정부가 약 100만 명의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이 중 40% 이상인 230만 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정부 지출의 15%를 절감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머스크가 미국 정부 내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가 이끄는 DOGE가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