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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유럽 노선 '칼바람'…합병 위한 불가피한 선택, 승객은 '울상'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시정조치 이행에 따라 다음 달부터 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4월 25일부터 인천로마 노선은 주 5회에서 주 4회로, 4월 30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 운항한다. 5월 12일부터는 인천~파리 노선이 주 6회에서 주 5회로 줄어든다.

 

이번 조치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두 회사의 유럽 노선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감편되는 항공편의 예약 고객에게 변경된 일정을 개별 안내하고, 홈페이지에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또한, 고객 요청에 따라 ▲목적지 및 일자 변경 지원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 면제 ▲타 항공사 대체편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항공편 일정 변경에 따른 손실 보상과 운항 취소편 고객 대상 보상 정책도 마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고객 응대 전담 TF를 구성하고, 감편 영향 고객 대상 전용 핫라인도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전용 이메일이나 핫라인을 통해, 여행사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고객은 해당 구매처를 통해 예약 변경 및 환불을 진행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여정에 차질이 없도록 고객이 원하는 일정으로 예약을 변경하거나 타 항공사 대체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함께,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