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Sports
PSG 800억에 이강인 판다... '아시아 마케팅' 포기하고 '슈퍼스타' 영입 계획 드러나
이강인(24)이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1일(한국시간) "하비 게라(발렌시아)와 이강인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하비에르 가리도가 이적 협상을 위해 영국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 어느 선수의 이적을 논의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이강인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가리도의 영국행은 이강인의 EPL 이적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대목이다.이강인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은 올겨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에 합류한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흐비차를 왼쪽 윙어로 기용하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를 각각 오른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중원 역시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조합이 견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이강인의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 여러 EPL 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맨유가 영입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의 PSG 이적을 최초 보도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맨유가 이강인의 에이전트 가리도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공식적 논의는 없지만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이강인의 2024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당시 스카우터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스널의 경우 1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 이후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맨유가 이강인 영입에 더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PSG는 원래 이강인을 매각할 의향이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PSG는 아시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며 당장 매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에 따르면 PSG는 5,000만 유로(약 795억 원) 이상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적을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지난달 30일 AS 생테티엔과의 리그 1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비록 이강인은 국가대표팀 차출 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PSG는 현재 22승 5무(승점 71)로 2위 모나코(승점 50)와 21점 차이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남은 7경기 중 단 1무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PSG는 리그 1 출범 이래 93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무패 우승의 신화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쿠프 드 프랑스 4강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진출해 있어, 이강인에게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트레블 달성 가능성도 열려 있다. 후반기 들어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는 PSG에게 숙원과도 같은 트레블은 더 이상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강인 본인에게는 팀의 성공 속에서도 개인적인 출전 시간 확보와 커리어 발전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다. EPL 무대로의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