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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 '휴전안' 거부.."크림반도는 우리의 땅"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작성된 다각적 전략 문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었음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해당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크림반도에 대해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그는 "크림반도는 수년 전에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젤렌스키의 입장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반박하며, "우리는 헌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젤렌스키는 22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며,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유한 영토라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그는 영국 런던 회담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크림반도 선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항상 헌법을 지킬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겼다면 왜 그동안 아무런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였느냐?"고 되물으며, "크림반도는 이미 상실된 지역이며,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휴전 협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부통령 JD 밴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내놨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보여준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등 협상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12채가 파괴되었고, 일부 주민들은 잔해에 매몰되었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이는 이날 공습에 대해 "러시아가 평화의 걸림돌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평화 협상에 대한 진지한 의지가 결여된 행동임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향후 협상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있다.